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위아래에서 동시에 치여 숨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이쪽 눈치를 보면 저쪽에서 칼이 들어오고, 저쪽을 달래면 이쪽이 목을 조여오는 상황. 저도 사회 초년생 시절 그런 구조 속에서 "어디에도 내 편이 없다"는 고독감에 밤마다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영화 아수라는 바로 그 감각을 스크린 위에 핏빛으로 옮겨놓은 작품입니다. 안남시라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배경과 맥락영화는 재개발을 앞둔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무대로 시작합니다. 이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는 걸 저는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직감했습니다. 안남시는 도시 재생 사업, 즉 낙후된 지역을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권 다툼이 집약된 무대입니다. 여기서 도시 재생이란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극장에서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흑백의 돌들이 박히는 순간마다 위태롭게 출렁이는 인물들의 생사를 보며 숨을 참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바둑판이 전쟁터가 되고, 한 수 한 수가 목숨과 직결되는 설정은 이 영화를 단순한 조폭 액션과는 전혀 다른 무게감으로 올려놓았습니다. 프로가 인정한 착수 동작, 집념의 결과물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처음부터 이상하게 눈이 간 것이 있었는데, 바로 정우성 배우의 손이었습니다. 돌을 집어 판에 내려놓는 그 동작이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묘한 긴장감을 품고 있어서였죠. 비하인드를 접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한 그가, 프로 사범들도 인정할 수준의 손동작을 만들기 위해 한동안 손에서 바둑돌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여기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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