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전문가, 단순히 아기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신생아 전문가 교육을 들으며 가장 먼저 마음에 들어온 말이 있었다. “산후도우미는 아기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신생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처음에는 익숙한 말처럼 들렸지만, 교육이 이어질수록 그 말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보통 산후도우미라고 하면 아기를 안아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를 먹이고, 잠을 재워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교육을 들으면서 아기를 돌보는 것과 신생아를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신생아는 말을 하지 못한다. 배고파도 울고, 불편해도 울고, 무서워도 운다. 안아달라는 말도 울음으로 하고, 낯선 환경이 힘들다는 표현도 울음으로 한다. 그런데 그 울음을 단..
신생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점신생아 전문가 교육을 들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신생아 시기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예전에는 나도 신생아 시기를 단순히 아기가 먹고 자고 반복하는 시기 정도로 생각했다. 태어나서 몇 개월 지나면 기억도 못 할 텐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그런데 교육을 들으며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신생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고 있는 존재였다. 엄마 뱃속에서 열 달 가까이 지내다가 갑자기 전혀 다른 환경으로 나오게 된다. 어른인 내가 갑자기 낯선 나라에 떨어져도 불안할 텐데, 신생아는 얼마나 두렵고 낯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교육에서는 신생아를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을 하지 못..
전쟁 서사가 껍데기일 때와 아닐 때전쟁 드라마라고 하면 영웅적 돌격 장면과 뭉클한 전우애로 채운 감상적 서사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이 작품이 그 공식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병참 기지 폭파 작전을 앞두고 분대원들이 나누는 한마디였습니다. "살려고 온 거 아닙니까. 성공해서 살아 돌아가려고 온 거 아닙니까." 이 대사 하나가 극 전체의 무게를 요약합니다. 드라마는 낙동강 전선부터 흥남 철수, 개마고원 설한풍 속 게릴라 탈출까지 실제 한국전쟁의 주요 작전선을 따라 서사를 전개합니다. 여기서 게릴라 전술(Guerrilla Tactics)이란 소규모 병력이 정규군 대형 없이 기습과 매복, 후퇴를 반복하는 비정규전 방식을 의미합니다. 극 중 현중 분대가..
관료주의가 진실을 덮는 방식저도 처음엔 이 영화가 스파이 스릴러에 가깝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스위스 군 법무 소령 장소령이 수사를 시작하면서부터 구조가 달라졌습니다. NNSC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스위스와 스웨덴이 파견한 기구로,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대한 중립적 감시와 수사 역할을 맡은 국제기구입니다. 장소령이 부딪히는 건 사건의 실체가 아니라 그 실체를 감추려는 조직의 논리였습니다. 남측은 "북괴 도발"이라는 프레임을 유지하려 했고, 북측은 "남한군의 선제 습격"이라는 서사를 고집했습니다. 혼수상태에서 받아낸 진술서, 도주하다 투신한 남성식 일병의 절박한 몸짓, 그 어떤 단서도 남북한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가 비판하는 건 개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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