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민원은 2024년 기준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연간 10만 건 이상 접수됩니다. 이 숫자를 보고 나서야 영화윗집 사람들이 왜 하필 이 소재를 골랐는지 납득이 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가벼운 이웃 소동극이겠거니 했는데, 저도 아파트에 살면서 밤마다 윗집 쿵쿵 소리에 혼자 신경 곤두세웠던 사람이라 첫 장면부터 남 이야기 같지가 않았습니다 층간소음이라는 익숙한 출발점영화는 아랫집 부부가 윗집의 생활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소리가 한 번 들리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닌 소리에도 "또 시작이네" 하며 과민 반응하게 되는 심리, 저도 경험했기에 이 장면에서 괜히 몸이 굳어졌습니다. 층간소음 문제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이웃 간 관계를 뒤틀어 놓는다는 건 이미 여러 연구가 지..
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대사 한 마디 없는 영화가 이렇게 마음을 짓누를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가족들과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거세지던 날의 기억이 겹쳐서인지, 화면 속 장면들이 단순한 스펙터클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올 이즈 로스트(All Is Lost)는 2013년 개봉한 J.C. 챈더 감독의 작품으로, 이름도 과거도 알 수 없는 한 남자의 8일간 표류 생존기를 담았습니다. 폭풍 앞에서 무너지는 일상, 그리고 표류의 시작 혹시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어그러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영화는 바로 그 순간으로 시작합니다. 인도양 한가운데서 잠을 자던 주인공은 요트 선체에 떠내려온 컨테이너가 박혀 침수가 시작되는 상황을 맞닥뜨립니다. 제가 직접 ..
순 제작비 500억 원.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들고 온 네 번째 영화 《호프》미장센이 말하는 것들: 들판인데 왜 갇힌 느낌이 드나칸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1분 32초짜리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제가 느낀 건 "넓은데 좁다"는 이상한 감각이었습니다. 광활한 들판이 펼쳐져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숨이 막혔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홍경표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이 장면을 4:6 프레임 구도로 잡아냅니다. 4:6 프레임이란 화면을 가로 비율 4 대 6으로 나누어 인물을 한쪽으로 밀어붙이는 구성 방식으로, 공간의 압박감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논두렁의 직선이 좌우를 격자처..
어릴 적 동전 몇 개 쥐고 오락실로 뛰어가던 기억이 있는 분이라면, 이번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저는 중학생 딸과 나란히 앉아 이 영화를 봤는데, 40분도 채 안 돼서 눈이 살짝 촉촉해지더군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제 어린 시절 한 조각이 스크린에 펼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마주의 깊이, 팬이라면 알아차릴 수밖에 없는 것들 2023년 개봉했던 전작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게임 원작 영화 역대 흥행 1위, 그해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습니다. 제작사인 일루미네이션과 닌텐도가 3년 만에 다시 손을 맞잡고 만든 이번 속편은, 그 기세를 이어받아 세계관을 훨씬 넓혔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번 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원작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을 그대로 영상..
북한 보위부가 예수쟁이를 잡아들이는 곳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그 보위부가 오히려 찬양단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게 진짜 영화 맞아?' 싶었습니다.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가 막힌 북한이 2억 달러의 국제 지원을 받으려고 가짜 기독교 부흥회를 준비하는 영화, 신의악단 이야기입니다. 가짜 찬양단, 그 설정이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이유일반적으로 북한을 소재로 한 작품은 탈북 드라마나 첩보물에 치우쳐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 공식이 완전히 깨지는 걸 직접 느꼈습니다. 영화의 출발점은 명확합니다. 국제 기독교 연맹 NGO(비정부기구)가 평양에 교회 두 곳을 짓고, 자체 감사단이 현장에서 부흥회를 직접 참관하는..
믿을 수 없는 형사와 더 믿을 수 없는 정보원이 만났다. 단순한 잠입수사인 줄 알았던 사건은 거대한 범죄조직과 경찰 비리로 번지고, 두 사람은 도망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진다.줄거리요약정보원 은강등을 밥먹듯이 당하는 형사오남역과 밀수조직 안에숨어든정보원조태봉이 우연히 더 큰 범죄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범죄액션코미디다. 처음이야 기는 범죄조직 안에서 정보원으로 움직이던 조태봉이조직원들 몰래 돈을 빼돌리고, 그를 심어둔 형사오남역이 한탕을 노리듯 조직아지트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는 이미 스파이를 찾기 위한 의심이 커지고 있었고, 조태봉은 누가 봐도 수상한 인물로 몰리며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한편오남역은 태봉을 찾으러 갔다가 밀수조직이 아닌 전혀 다른 308호 범죄조직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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