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박찬욱2

공동경비구역 JSA (관료주의, 분단구조, 인간성) 관료주의가 진실을 덮는 방식저도 처음엔 이 영화가 스파이 스릴러에 가깝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스위스 군 법무 소령 장소령이 수사를 시작하면서부터 구조가 달라졌습니다. NNSC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스위스와 스웨덴이 파견한 기구로,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대한 중립적 감시와 수사 역할을 맡은 국제기구입니다. 장소령이 부딪히는 건 사건의 실체가 아니라 그 실체를 감추려는 조직의 논리였습니다. 남측은 "북괴 도발"이라는 프레임을 유지하려 했고, 북측은 "남한군의 선제 습격"이라는 서사를 고집했습니다. 혼수상태에서 받아낸 진술서, 도주하다 투신한 남성식 일병의 절박한 몸짓, 그 어떤 단서도 남북한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가 비판하는 건 개별 군.. 2026. 6. 8.
어쩔 수 없다 리뷰 (부조리, 노동영화, 블랙코미디) 어쩔 수 없다는 해고 노동자가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차례로 제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줄거리를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게 웃기다고?" 싶었습니다. 근데 실제로 보고 나니, 웃기면서도 내내 마음 한쪽이 무거웠습니다. 그 불편함이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제로섬 게임에 갇힌 사람의 부조리한 범죄이 영화의 전제는 단순합니다. "사람은 넷, 자리는 하나." 주인공 만수는 25년간 다니던 제지 회사에서 해고된 뒤, 1년이 지나도 재취업에 실패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가 내린 결론은 무섭도록 단순합니다. 경쟁자가 없으면 내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 짚어야 할 개념이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입니다. 제로섬 게임이란 한쪽이 얻으면 반드시 다른 쪽이 잃는 구조, 즉 총합이 항상 0인.. 2026. 5.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