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원 후기(줄거리,강등형사의 복수,비평)

믿을 수 없는 형사와 더 믿을 수 없는 정보원이 만났다. 단순한 잠입수사인 줄 알았던 사건은 거대한 범죄조직과 경찰 비리로 번지고, 두 사람은 도망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진다.
줄거리요약
정보원 은강등을 밥먹듯이 당하는 형사오남역과 밀수조직 안에숨어든정보원조태봉이 우연히 더 큰 범죄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범죄액션코미디다. 처음이야 기는 범죄조직 안에서 정보원으로 움직이던 조태봉이조직원들 몰래 돈을 빼돌리고, 그를 심어둔 형사오남역이 한탕을 노리듯 조직아지트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는 이미 스파이를 찾기 위한 의심이 커지고 있었고, 조태봉은 누가 봐도 수상한 인물로 몰리며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한편오남역은 태봉을 찾으러 갔다가 밀수조직이 아닌 전혀 다른 308호 범죄조직의 아지트에 잘못 들어가고, 그곳에서 대형건설사와 연결된 더 큰 비리의 냄새를 맡게 된다.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조직범죄가 아니라 경찰내부비리와도얽혀있다는 점이다. 건설사회장황상길과 경찰서장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오남역은 범인을 쫓는 형사이면서도 동시에 조직과 윗선에게 쫓기는 처지가 된다. 결국오남역은 납치당하고 총과 돈까지 빼앗기지만, 어설픈 조직원들 틈에서 간신히 탈출한다. 이후 죽은 줄 알았던 조태봉과 다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태봉은 자신이 빼앗긴 돈을 되찾으려 하고, 오남역은 자신을 납치한 308호 조직과 그 뒤에 숨은 황상길을 쫓으려 한다. 처음에는 서로를 믿지 못하고 티격태격하지만, 사건이 커질수록 두 사람은 이상하게 한 팀처럼 엮이게 된다.
강등형사의 절박한복수
영화를 보고 나니 처음에는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범죄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생각 보다 사람냄새가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특히 오남역이라는 형사가 계속 강등되고 윗선에도 치이고, 자기 뜻대로 되는 일 하나 없이 사건 속으로 밀려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나도 일을 하다가 내가 열심히 한다고 모든 게 인정받는 건 아니구나 느꼈던 순 간들이 떠올랐다. 겉으로는 허세도 있고 실수도 많은 인물이지만, 그 안에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무너진 자리를 다시 찾고싶은절박함이보였다. 조태봉도 처음엔 얄밉고 믿기 힘든 정보원처럼 보였지만, 둘이 엉켜 다니며 위험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이상하게 정이 갔다. 나도 살면서 완벽한 사람보다 어딘가 부족해도 끝까지 버티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가는데, 이영화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범죄조직, 납치, 복수, 경찰비리 같은 무거운 소재가나 오는데도 중간중간 터지는 대사와 상황이 너무 현실적으로 웃겨서 극장에서 혼자 피식피식 웃게 되는 장면이 많았다. 특히 오남역과 조태봉이 서로를 믿는듯하면서도 계속 의심하고, 도망가야 할 순간에도 말싸움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은 진짜 어딘가에 있을법한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비평
이 영화를 기존범죄영화와 다르게 형사와 정보원의 관계를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본점에는 동의한다. 보통범죄액션영화는 조직, 비리, 잠입수사 같은 소재를 무겁고 진지 하게만 끌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은오남역과 조태봉이라는 불완전한 인물을 앞세워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만들어낸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보인다. 다만 코미디요소가 강한 만큼 범죄조직이나경찰비리 같은 소재의 무게가 가볍게 소비될 위험도 있다. 관객에 따라서는 사건의 개연성 보다 캐릭터의 말맛과 상황개그에 더 의존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점이 이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도 항상 멋진 고정 의로운 사람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부족하고 겁 많고 실수투성이인 사람들이 끝까지 버티면서 의외의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오남역과조태봉은완벽한 영웅은 아니지만, 무너진 상황에서도 도망만 치지 않고 다시 움직인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웃기는 범죄코미디라기보다, 꼬일 대로 꼬인 인생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보고 나니 큰 교훈보다도 “인생이 꼬여도 끝까지 붙잡고 가면 어떻게든길은난다”는생각이남았다. 결국〈정보원〉은범죄액션의 긴장감보다 인물들의 허술함과 생존력이 주는 웃음에 강점이 있는 영화이며, 가볍게 웃다가도 어딘가 내 삶의 버티는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