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시기는 왜 그렇게 중요할까(신생아 · 적응 · 안정감)
신생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점
신생아 전문가 교육을 들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신생아 시기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예전에는 나도 신생아 시기를 단순히 아기가 먹고 자고 반복하는 시기 정도로 생각했다. 태어나서 몇 개월 지나면 기억도 못 할 텐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교육을 들으며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신생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고 있는 존재였다. 엄마 뱃속에서 열 달 가까이 지내다가 갑자기 전혀 다른 환경으로 나오게 된다. 어른인 내가 갑자기 낯선 나라에 떨어져도 불안할 텐데, 신생아는 얼마나 두렵고 낯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에서는 신생아를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을 하지 못한다고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고, 기억하지 못한다고 경험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신생아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적응해 가고 있었다.
적응,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새로운 세상과 만난다
엄마 뱃속은 어둡고 따뜻하다.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고, 큰 소음도 없고, 먹고 싶은 것을 직접 찾을 필요도 없다. 심지어 숨 쉬는 것조차 엄마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출생과 동시에 모든 것이 달라진다.
갑자기 밝은 빛을 보게 되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게 되고, 수많은 소리를 듣게 된다. 처음으로 중력을 느끼고, 배고픔도 경험하게 된다. 교육을 들으면서 나는 출생이 아기에게는 엄청난 사건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는 출생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기쁜 순간이다. 하지만 신생아 입장에서 보면 그 순간은 거대한 환경 변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육에서는 아기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자기 세상이 바뀐 아기에게 필요한 것은 훈련이 아니라 적응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안정감, 아기가 가장 먼저 배우는 감정
교육 시간에 강사님은 신생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감이라고 말했다.
배고프면 먹을 수 있고, 울면 누군가 반응해 주고, 무서우면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경험이 반복될 때 아기는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어른도 마찬가지다.
힘들 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세상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신생아는 더욱 그렇다.
아기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울음으로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그 울음에 반응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나는 보호받고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을 들으며 나는 안정감이 단순히 아기를 달래는 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아기가 세상을 바라보는 첫 번째 감정을 만들어주는 과정이었다.
신생아 시기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아기가 울면 배고픈가 보다, 졸린가 보다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교육을 들으며 아기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르게 보게 되었다.
왜 안아달라고 하는지, 왜 갑자기 놀라는지, 왜 엄마 품에서만 잠드는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특히 강사님이 말씀하신 "아기는 적응 중이다"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
어른들은 빨리 자라기를 원한다. 빨리 통잠을 자기를 바라고, 빨리 규칙적으로 먹기를 바라고, 빨리 혼자 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기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지 며칠밖에 안 된 존재다.
그런 아기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교육을 들으며 느낀 점
이번 교육을 들으며 가장 많이 떠오른 것은 내 딸이 어렸을 때 모습이었다.
딸이 신생아였을 때 나는 초보 엄마였다. 울면 안아주고, 먹이고, 재우고는 했지만 왜 그러는지 깊이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딸도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저 빨리 울음을 그치게 하는 데만 집중했던 것 같다.
교육을 들으며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때 이런 내용을 알았다면 조금 더 여유 있게 아이를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배우게 되어 감사했다. 앞으로 만날 아기들에게는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을 통해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신생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있고, 적응하고 있고,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신생아를 돌본다는 것은 단순히 먹이고 재우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아기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먼저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 아이는 지금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 신생아 전문가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