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교육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아기의 정서(수면교육 · 애착 · 정서)
수면교육,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주제
신생아 전문가 교육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많은 부모들이 수면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기가 밤에 자주 깨면 부모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특히 출산 직후의 산모는 몸을 회복해야 하는데 잠까지 부족해지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진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수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통잠을 재우는 방법, 수면교육 성공 후기, 아기를 혼자 재우는 방법 같은 정보가 넘쳐난다.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울 때 밤잠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기가 자꾸 깨고 안아달라고 하면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친다. 그래서 수면교육이라는 말이 왜 부모들에게 매력적으로 들리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에서는 수면교육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
애착, 아기는 엄마 품에서 세상을 배운다
교육 중 강사님은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안정감은 대부분 엄마 품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신생아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엄마 뱃속이라는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나오자마자 낯선 세상을 만나게 된다. 빛도 낯설고, 소리도 낯설고, 공기조차 낯설다.
그런 상황에서 아기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곳은 엄마의 품이다.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듣고, 체온을 느끼고, 안기는 경험을 통해 아기는 조금씩 안정을 찾는다.
교육을 들으며 나는 이 부분이 참 인상 깊었다.
우리는 종종 아기를 빨리 독립시키려고 한다. 혼자 자게 하고, 혼자 놀게 하고, 혼자 적응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신생아는 독립을 배워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충분히 보호받아야 하는 시기라는 설명이 마음에 남았다.
정서, 울음에도 이유가 있다
교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울음에 대한 설명이었다.
신생아는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울음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다. 배고파도 울고, 무서워도 울고, 안아달라고 해도 울고, 낯선 환경이 불안해도 운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 울음을 단순히 버릇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강사님은 말했다.
"울음은 아기의 언어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른도 힘들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신생아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울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신호를 무시한 채 "울어도 괜찮다", "울다 지치면 잔다"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정말 괜찮은 일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었다.
교육에서는 정답을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것만으로도 내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통잠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감일지도 모른다
교육 중 실제 상담 사례도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산모는 아기가 빨리 통잠을 자기를 원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본 방법들을 따라 하기도 하고, 수면교육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사님은 아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해 보자고 이야기했다.
신생아는 어른처럼 시간을 이해하지 못한다.
배고픔도 처음이고, 외로움도 처음이고, 불안함도 처음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반응해 주지 않는다면 아기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수면교육을 무조건 찬성하거나 반대하기보다 아기의 정서를 먼저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통잠을 자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교육을 들으며 느낀 점
이번 교육을 들으며 가장 많이 떠오른 것은 내 딸이 어렸을 때 모습이었다.
그때는 나도 잠이 부족했고 육아가 힘들었다. 그래서 빨리 자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는 그저 엄마가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
엄마 품이 필요했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
교육을 들으며 나는 신생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잠을 잘 자는 아기가 착한 아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다르게 생각한다.
잘 우는 것도 신호이고, 안아달라는 것도 신호이고, 자주 깨는 것도 신호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인 것 같다.
이번 교육을 통해 나는 수면교육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바로 아기의 정서다.
신생아는 아직 세상을 배우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훈련이 아니라 안정감과 애착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신생아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먼저 물어보려고 한다.
"이 아기는 지금 무엇이 필요할까?"
그 질문이 신생아 전문가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