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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신생아에게도 필요한 감정

신생아 전문가 교육을 들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는 존중이었다. 처음에는 신생아와 존중이라는 단어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 존중이라고 하면 보통 어른들 사이의 관계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을 들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신생아도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이다.

비록 말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지만, 신생아 역시 감정을 느끼고 세상을 경험하는 존재다.

강사님은 아기를 단순히 돌봐야 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한 사람으로 바라보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종종 아기를 작고 약한 존재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아기 역시 자신만의 감정과 욕구를 가진 사람이다.

존중은 어른이 된 후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순간부터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착, 존중의 시작은 반응해 주는 것

교육에서는 애착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애착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아기가 울었을 때 반응해 주는 것.

배고플 때 먹여주는 것.

무서울 때 안아주는 것.

그것이 애착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자신의 신호에 누군가 반응해 주면 아기는 조금씩 세상을 신뢰하게 된다.

나는 보호받고 있구나.

나는 사랑받고 있구나.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이런 감정이 쌓여가는 것이다.

교육을 들으며 나는 애착이라는 것이 단순히 정서적인 문제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태도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관계, 부모와 자녀의 첫 번째 만남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출생과 함께 시작된다.

아기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부모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다.

그래서 관계는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 말이 참 와닿았다.

나 역시 딸을 키우면서 수없이 실수했고 후회도 많이 했다.

그때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부족했던 부분도 많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성장해 왔다는 생각은 든다.

신생아 시기의 작은 경험들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만들어 가고, 그 관계가 결국 평생의 관계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부모 이야기에서 배운 존중

교육 중 강사님이 들려준 이야기 하나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독일에 사는 한 부부 이야기였다.

아내는 아이를 갖고 싶어 했지만 남편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

결국 양가 부모님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우리나라였다면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했을 수도 있다.

"빨리 아이를 가져라."

"언제 손주를 보여줄 거냐."

이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독일 부모님은 달랐다.

그것은 너희 부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부모가 대신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사님은 이 이야기를 하며 존중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은 대신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존중은 단순히 예의 바르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다

교육을 들으며 느낀 것은 진짜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물론 신생아 발달과 수유, 수면, 애착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인 것 같았다.

신생아를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는 시선.

산모를 존중하는 시선.

가족을 이해하려는 시선.

그런 시선이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돌봄이 가능해지는 것 같다.

나는 교육을 들으며 신생아 전문가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전문가는 단순히 기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교육을 들으며 느낀 점

이번 교육을 들으며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존중이라는 단어였다.

사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존중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 못했다.

사랑은 했지만 존중은 부족했던 순간도 있었던 것 같다.

아이의 마음보다 부모 입장을 먼저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한 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존중은 늦게 시작해도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도 필요하고, 사춘기에도 필요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필요하다.

그리고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는 결국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교육을 통해 나는 신생아 돌봄이 단순히 육아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그것은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앞으로 아기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먼저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 아이도 존중받아야 할 한 사람이다."

그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 신생아 전문가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