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명감, 아기를 돌보는 일은 가볍지 않았다

처음에는 신생아 전문가라는 말이 조금 크게 느껴졌다. 아기를 좋아하고, 잘 안아주고, 잘 먹이고, 잘 재우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실습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신생아는 단순히 작은 아기가 아니었다. 태어나자마자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존재였고, 울음으로 신호를 보내는 존재였고,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 안정감을 배우는 존재였다. 그런 아기를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깊고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실습을 하며 아기 인형을 안고 머리와 목을 받쳐보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되었다. 실제 아기라면 그 작은 몸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대해야 할까 싶었다. 그때부터 이 일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 배운 것을 남기는 이유

나는 요즘 실습하며 느낀 것들을 글로 남기고 있다. 처음에는 잊지 않기 위해 적기 시작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내 삶의 기록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신생아를 안는 법을 배웠던 순간, 수유 자세를 연습하며 손이 어색했던 순간, 아기의 울음을 신호로 바라보게 된 순간들이 그냥 지나가면 사라진다. 하지만 글로 남기면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경험이 된다.

내가 딸을 키우며 몰랐던 것들, 이제야 알게 된 것들, 앞으로 아기를 대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마음까지 기록 속에 담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남기는 약속이기도 하다.

미래, 70살의 나에게 보내는 준비

실습을 하면서 자주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10년 뒤, 20년 뒤 나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나이가 들수록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는 당장 살아가는 일이 바빴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 삶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70살이 되었을 때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그때 참 잘 시작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 배우고 기록하고 있다. 누군가의 아기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산모에게 안심을 주고, 나 자신에게도 늦지 않았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

실습하며 다시 배운 마음

실습은 나에게 많은 것을 다시 가르쳐주었다. 아기를 안는 법을 배우면서 조심스러움을 배웠고, 수유 자세를 연습하면서 섬세함을 배웠고, 아기의 울음을 이해하려고 하면서 기다림을 배웠다.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태도였다. 아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손길도 달라지고 말투도 달라진다. 단순히 빨리 재우고 빨리 먹이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과거의 육아도 돌아보게 되었다. 딸을 키울 때는 몰라서 서툴렀던 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배우게 된 것이 감사하다. 그 배움이 앞으로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실습하며 느낀 점

나는 앞으로도 신생아 전문가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 완벽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이해하기 위해서다. 아기를 더 잘 알고 싶고, 산모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리고 싶고, 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존감과 책임감을 전하고 싶다.

신생아를 돌보는 일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작을 함께하는 일이다. 그 시작이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 그 첫 품이 조금 더 안전했으면 좋겠다. 그 첫 손길이 조금 더 존중받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배우고 기록한다. 지금 쓰는 글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70살의 내가 이 글을 다시 읽으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 포기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그 말을 듣기 위해 나는 오늘도 신생아 전문가의 길을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